[Camino de Santiago] 순례길 준비 - 모자, 스틱, 장갑, 판초 우의, 스패츠, 무릎 보호대 등

2022. 8. 27. 03:14TRIP/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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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까미노 블루에 시달리는 1인입니다. 이번엔 순례길을 걸을 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저는 순례길 중 프랑스길을 걸었는데, 생장에서 출발하면 일단 첫날 산 하나를 넘어야 해요. 와우~ 그래서 첫날이 가장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게다가 제가 출발한 날엔 비바람이 몰아치기까지 해서 정말 오늘 안에 다음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엄청 걱정하며 걸었어요.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순례길을 걷기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걷기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으로 등산 스틱, 장갑, 모자, 토시, 선글라스, 손수건, 판초 우의, 스패츠와 기타 등등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선글라스, 선크림은 너무나 당연히 챙겨가시리라 믿고 따로 얘기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손수건이나 헤어 밴드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 도움이 되니 참고하세요.

두 발만으로는 부족해요

 

등산 스틱


처음에는 스틱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뭔가 박자가 안 맞아서 걷는 게 삐걱거리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계속 사용하다 보니 스틱에 익숙해지고 나중엔 언덕은 스틱 없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등산 스틱은 배낭 무게를 나눠지는 고마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간다면 저는 또 스틱을 들고 갈 거예요.

저는 처음에 스틱을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했었어요. 그런데 당연히 한 쌍으로 올 줄 알고 1개 주문했더니, 정말 딱 하나가 오더라구요. 헐.. 출국일이 얼마 안 남은 때라서 추가 주문해서 받을 시간이 없었기에 결국 반품을 하고 일단 출국했어요. 저는 프랑스 파리로 유럽 입국해서 생장으로 넘어가는 경로로 잡아서 파리에 머물 때 데카트론 매장에 가서 스틱을 구입했어요. 스틱 기내 반입이 가능한지 묻는 글들을 봤었는데, 저처럼 현지에서 구입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파리 데카트론, 아웃도어 용품이 엄청 다양하게 많아요

제가 갔던 데카트론 매장은 이곳인데, 저는 에펠탑 ➔ 개선문 ➔ 콩코드 광장을 구경한 다음 근방의 데카트론에 들러서 스틱, 장갑, 세면도구 가방 등 몇 가지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했어요. 파리에는 이 지점 말고도 몇 군데 더 있으니 동선에 맞춰 매장 방문하시면 될 거예요. 한국에서 가고 싶으신 분은 송도, 고양, 하남에 지점이 있다하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해보세요.


마지막까지 준비 할 상황이 안된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생장에서 구입하셔도 되거든요~😁 생장 까미노 사무소 근처에도 작지만 알찬 아웃도어 매장이 있어요. 구글맵 매장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이 있으니 혹시 놓친 게 있다면 들러보세요.


걸어보고 판단할래~ 하시는 분은 일단 출발하시고, 필요하다 싶으면 중간중간 만나는 큰 도시에서 구입하셔도 될 거예요. 일단 보통 3일 차에 도착하는 팜플로나라는 도시에 아웃도어 매장이 있어요. 제가 거기에서 힙색을 구입하면서 봤거든요~✌ 팜플로나를 지나서 나중에라도 구입하려면 큰 도시를 노리세요.

다만 첫날 코스가 피레네 산이니 걷기와 등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풀 배낭에 노 스틱은 신중하게 고민하세요. 저는 메인 배낭은 동키로 보내고 스틱을 사용했는데도 힘들었어요. 나중에 걷기가 완전 몸에 익숙해진 다음에도 스틱은 대부분 사용랬어요. 다만 보조 배낭만 메는 날 평지에서만 스틱은 접어두고 자유로운 두 손을 즐기다가도 오르막, 내리막길에서는 꼭 스틱을 사용했어요. 올라갈 땐 힘이 돼주고, 내려갈 때 아픈 무릎을 지지해주니 도움이 된답니다.

내 손은 소중하니까~

 

장갑


날이 좋으면 손이 타고, 날이 안 좋으면 손이 시려서 장갑이 있으면 여러 모로 유용해요. 햇빛도 추위도 다 막아주는 필수 아이템이죠. 스마트폰을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손가락 부분이 잘린 장갑을 준비할까도 생각했는데, 어떤 분이 손가락만 타서 경계가 생겼다는 후기를 보고 일반 장갑으로 구입했어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착착착착~ 잘 걸어요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사파리 모자 with 햇빛가리개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을 피하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해요. 일반적으로 쓰는 캡 모자는 충분히 햇빛을 차단해주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보통 사파리 모자를 가져가는데요, 저는 사파리 모자에 앞뒤로 햇빛 가리개가 추가된 모자로 준비해 갔어요. 탈부착도 가능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사용하니 좋았답니다. 모자를 선택하실 때는 모자 창이 되도록 넓은 걸 고르시길 추천드려요.
뒤쪽의 가리개를 부착하면 뒷목이 타는 걸 막아주고, 앞쪽의 가리개를 달면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긴소매의 쿨토시도 준비해 갔는데, 그 토시에도 얼굴을 가릴 수 있게 되어있어서 이것저것 마음껏 가릴 수 있었어요.
모자를 쓰지 않을 때는 카라비너를 몇 개 챙겨가서 가방에 매달고 다니다가 언제든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카라비너 여러 개 챙겨가세요. 이것저것 매달아서 사용하기 좋아요.

요리조리 태양을 피해요

 

우리는 비 오는 날도 걸어야 해요

 

판초 우의


저는 5월에 시작해서 6월까지 걸었는데, 정말이지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더라구요.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 항상 꺼내기 쉬운 곳에 넣고 다녀야 했어요. 보통 대부분 판초 스타일의 우의를 준비해오는데, 종종 레인 코트를 가져오시는 분들도 봤어요.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준비하시면 되는데, 레인 코트는 우의를 입고 그 위에 가방을 메야해서 우의가 젖은 상태에서 가방을 메면 가방 등판이 젖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판초 우의는 가방을 메고 그 위로 훌렁훌렁~ 입고 벗기 편해서 저는 그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답니다~😆

저는 종로5가에 있는 아웃도어 전문점에 방문했다가 잡화를 파는 곳에서 구입했는데,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구입해서 엄청 낭패를 봤어요(그 부근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닌 제가 구입한 우의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이니 모든 제품을 의심하지는 말아주세요). 우의를 살 때는 바느질 부분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지를 확인하셔야 해요. 그걸 모르고 구입한 저는 정수리 부분의 바느질된 틈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비가 올 때마다 빗물에 머리가 홀딱 젖어버려 물에 빠진 생쥐꼴로 다녀야 했어요. 궁여지책으로 모자를 쓰고 우의를 입었는데 방수 모자가 아니니 큰 도움은 안되더라구요. 그 대신 우의 모자가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해줘서 시야 확보에는 도움이 됐답니다.

만약 저렴한 우의를 이미 구입했는데 성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휴지나 마른 수건을 우의 모자로 덮고 물을 부어보세요. 휴지가 젖어있다면 비 오는 날 내 머리도 그렇게 되겠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직접 걸으면서 깨달았지만 미리 확인해서 제대로 준비하시길 권하고 싶네요.

비가 와도 즐겁게 걸어요

 

신발은 누가 지켜주나요?

 

스패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첫째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산을 넘어야 했는데, 빗물과 진흙에 신발이 난리가 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스패츠를 신어서 조금이나마 신발을 보호해주면 좋다고 들었어요. 생장에서 출발하는 날 아침에 생장 아웃도어 매장에서 급하게 사서 차고 갔어요. 그래서인지 피레네 산에서 만난 미국 아저씨는 이미 신발 안이 물이 찼다고 하는데도 제 신발은 그때까지는 침수가 안됐었어요. 뭐~ 비가 워낙 쏟아져서 나중엔 결국 제 신발에도 물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그 뒤로도 궂은날에는 종종 사용해서 돈값은 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살 때 매장에는 스패츠 길이가 두 종류가 있었는데, 너무 긴 건 다리를 다 덮어서 더울 것 같아 발목을 살짝 덮는 정도의 짧은 걸로 구입했어요.

스패츠가 어떤 건지 궁금한 분들은 🔍실 제품의 상세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스패츠 길이는 발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였어요.

 

아차 하는 순간, 무릎 나가요~

 

무릎 보호대


순례길에서 수많은 무릎들이 나가는 걸 봤어요. 그중엔 제 무릎도 포함돼있었죠. 어떤 외국인 친구는 무릎의 통증을 참고 무리해서 걷다가 결국 다리가 퉁퉁 부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더 걸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한쪽 무릎이 아파서 참고 걷다가 오히려 반대쪽 다리에 무리가 가서 고생을 많이 하기도 해요.

저는 첫째 날 피레네 산을 내려오고 다음 날 출발하는데 무릎에 살짝 통증이 느껴지더니, 수비리로 가는 길에 내리막 돌길을 걷고 나서 바로 무릎이 슝~~ 나가더군요. 한 번 나가면 끝까지 계속 고생이니 초반에 무리하지 마시고 잘 지켜주세요. 아프지 않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걸으시길 권해드려요.
그래서 저는 순례길 끝까지 항상 무릎 보호대를 차고 다녔어요.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벨크로 타입이었는데, 벨크로로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그때그때 원하는 만큼 꽉~~ 조였다가 쉴 때는 아예 풀어놓고 쉬기에 편해서 좋더라구요.

무릎 관련 의약품


제가 무릎을 많이 아파하니 거기서 만난 친구가 가져온 케토톱을 나눠줘서 사용했는데, 요고요고~ 물건이더라구요. 현지 약국에서 파스 비슷한 거라도 구입하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결국 구입 실패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대신 근육통에 좋은 볼타렌 연고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발라줬어요. 저는 한국에서 종로에 가방 사러 갔다가 근처 약국에서 구입해서 가져갔는데, 가져간 거 다 쓰고 현지에서 하나 더 구입해서 사용했어요. 현지 약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아플 때 아끼지 말고 사용하세요.

다른 친구들은 스포츠 테이프를 사용하기도 했어요. 현지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니 준비를 못하셨더라도 필요하면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돼요. 테이핑 방법은 검색해보시면 많은 분들의 지식 나눔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밖에도 슬리퍼를 가방에 매달고 다니면서 쉴 때마다 등산화랑 양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열심히 발을 말려줬어요.

더워도 무릎보호대는 못잃어요


그럼 모두 부엔 까미노~🙏

어떤 게 필요할지 몰라 준비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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