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출발지, 프랑스 생장 가는 방법

2023. 3. 15. 16:43TRIP/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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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까미노 블루에 시달리는 1인입니다.
이번엔 순례길의 출발지인 프랑스 생장으로 가는 여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한국에서 생장으로 가는 방법

우선 순례길의 첫 출발지인 Saint-Jean-Pied-de-Port(생장 피에드 데 포트)는 프랑스의 한 지역인데요,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해요.  물론 제가 알고 있는 경로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 테니,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생장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한 경로가 있어요.

  • 프랑스 파리 - 바욘 - 생장 : 유럽의 상징, 파리를 보고 갈 수 있어요.
  • 스페인 마드리드 또는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산티아고와 같은 스페인이라 현지 우체국에서 산티아고로 바로 짐을 보내고나서 생장으로 가볍게 이동할 수 있어요.
  • 프랑스나 스페인으로 입국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방법 : 원하는 도시에서 비행기로 프랑스의 Biarritz(비아리츠)로 이동한 뒤, 생장으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내외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어요. 앞의 두 경우보다 비용이 더 비싼 대신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겠죠?! 그리고 비아리츠의 바다가 참 예뻐서 일부러 이 경로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 외에도 각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장으로 이동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딱 순례길만 걷는 게 아니라면 이후 여행 일정 등을 고려해서 경로를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정 없는 여행은 처음인데,
비행기 티켓팅은?

 

여행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일정에 맞춰 왕복 티켓을 예약하시면 되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저처럼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티켓팅을 못하고 계신 분이라면 제가 선택한 방법을 참고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국에서 프랑스 비행기 티켓팅

번아웃으로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퇴사를 결정한 뒤, 저는 바로 순례길에 가기로 결심했어요. 예전에 아는 언니가 힘들었던 때에 순례길을 걷고 와서 얘기해 줬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제 멘탈이 무너지니 저도 순례길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어지더라구요. 이누이트 에스키모인들은 화가 나면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무작정 걷고, 그곳에 막대기를 꽂아두고 돌아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걸은 거리만큼의 분노를 그곳에 두고 돌아온다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제 멘탈의 분노는 약 800km 짜리였던 걸까요? 😂

그렇게 떠나기로 결심하고 바로 순례길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알아봤어요.
순례길 가기 전 여행 쫄보였던 저는 그냥 단순하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다는 프랑스 파리에서 생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선택했어요. 영국도 살짝 고민을 해봤는데 영국에서 파운드화를 환전하고, 다시 유럽에서 유로를 환전하는 것조차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유럽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저는 유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펠탑을 보고,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파리로 유럽 IN을 결정했죠.

경유지를 결정했으니 비행기 티켓팅부터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왜냐하면 그때의 저는 혼자서 여행은커녕, 혼자 식당에 가서 밥도 잘 못 먹는 사람인 데다가, 멘탈이 너덜너덜한 상황이다 보니 도저히 여행 계획을 세울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순례길을 다 걸은 다음에 여행을 할지, 말지조차 결정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가서 걷고, 순례길을 끝낸 다음의 제가 결정하게 하기로 정리했어요. 그렇다보니 출국일자는 정했으나 입국일자를 정할 수가 없어서 왕복 티켓팅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눈 딱 감고 파리행 편도 비행기를 티켓팅을 했어요. 물론 경유 티켓을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의 저는 그것조차도 번거로워서 과감하게 인천에서 파리에 가는 대한항공 직항 편도를 질러버렸어요~😎 물론 지금의 저라면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져서 경유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때의 저는 멘탈 탈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그 덕분에 맘 편하게 바로 파리로 슝~ 갈 수 있었죠.

그렇게 유럽에 가서 순례길을 마친 뒤에 저는 비자 3개월을 꽉 채우며 유럽을 여행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OUT을 했어요. 돌아올 때는 방콕을 약 10시간 경유하는 비행편을 예약해서 방콕에서 남은 유로를 환전해서 마사지도 받고, 푸팟퐁커리도 먹고, 관광도 살짝 하고 귀국했답니다.

 

편도 입국 대비 방법

그런데 편도로 유럽에 입국하려니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문제가 있더라구요. 이건 복불복이라는 말도 있긴 하던데, 유럽 입국 시 문제가 발생하면 어쩌나 싶은 조바심에 저는 저렴한 유럽 OUT 비행기 티켓을 보험 삼아 예약했어요. 급 검색을 해보니 스페인 세비야(SVQ)에서 모로코 페스(FEZ)로 가는 편도 비행기가 엄청 저렴하게 특가로 나와있어서 바로 예약하고 출발했죠. 꼭 비행기가 아니더라도 어떤 티켓이든 유럽에서 OUT 하는 티켓이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니, 혹시 저처럼 입국 거부될까봐 걱정되시는 분은 이런 방법을 참고하세요. 이때 무료 취소 가능한 티켓을 예매했다가 나중에 환불받으면 손해를 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으니 무료 취소가 안되는 할인 티켓을 살 때는 주의하세요.

 

파리 도착, 그 다음은?

 

파리 숙소

그래도 파리를 갔는데, 스쳐지나가기는 아깝잖아요? 그래서 저는 2박을 하면서 파리 구경도 하고, 못다한 준비도 하면서 파리를 짧게 즐겼어요. 파리 숙소는 순례길 시작 지점은 가성비와 생장으로 이동하는 동선만 생각하고 잡았어요. 그래서 파리에서는 Enjoy Hostel(🧭 지도 보기)에서 묵었는데, 가보니 저처럼 생각한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파리 공항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갔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걸어갈 만한 위치더라구요.  생장으로 가는 기차역까지도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라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어요.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최대한 대중 교통은 간소화시키려고 했어요.

그런데! 숙소에서 우리 식으로 5층을 배정해줬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더라구요. 캐리어 갖고 올라가는데, 진심 버리고 싶더라구요. 엘베 없음 주의, 잊지 마세요~!

 

 

파리에서 생장으로 이동하기

프랑스 파리에서 생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두 가지가 있어요. 

교통수단 이동 경로 이동 시간 비용 참고사항
기차 파리 - 바욘 - 생장 5~6시간 €93~159 환승 시 지연 가능
버스 파리 - 생장 9~10 시간 €45~66 야간버스 이용 가능

일단 rome2rio라는 사이트에서 3월 20일 기준으로 검색을 해봤어요. 날짜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일정에 맞게 검색 해서 금액을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미지에 함께 캡쳐되지는 않았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상세 정보와 구입 사이트 링크가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기차로 생장 가는 방법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욘에서 환승을 해서 생장으로 갈 수가 있어요. 버스보다 가격이 비싼 대신에 이동 시간이 짧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저는 장시간 버스를 탈 자신이 없어서 파리의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어요. 

3월 20일부터 일주일간의 기차 시간표
29세 이하 / 이상 기차 가격 참고 (출처 : sncf)

 

참고로 제가 탔던 기차는 2층 기차였는데, 1층 입구에 캐리어 보관하는 곳이 별도로 있어서 캐리어는 그곳에 두고 2층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 먹을 수 있는 매점이 있더라구요. 저는 역방향 좌석을 배정받아서 살짝 멀미 기운이 있길래 후다닥 가서 콜라를 사서 응급조치를...😵‍💫

기차가 바욘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기차를 타실 때 주의할 점은 바욘에서 생장으로 환승할 때 기차가 지연 또는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거예요. 제가 그 경우였죠. 바욘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는데, 결국엔 기차가 취소되고 버스를 대신 제공해 주더라구요. 안내를 계속 확인한다고 긴장해서 기차역 밖으로 나가서 동네 구경도 못해보고 왔네요. ㅠㅠ

이렇게 지연되면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게 될 수 밖에 없죠. 늦으면 생장 공립 알베르게의 베드를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는 일반 호스텔을 미리 예약하고 갔는데, 결국 올바른 선택이 됐죠. 나중에 만난 어떤 친구는 늦게 도착해서 베드를 배정받지 못해 서 임시방편으로 체육관 같 오픈된 공간에 깔아준 매트리스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오후 늦게서야 생장에 도착해서 순례자 사무소에서 후다닥 순례자 여권을 발급 받고, 마지막으로 짐 정리해서 "캐리어 산티아고 배송 서비스"를 의뢰하니 바로 저녁 식사 시간이 되더군요. 그래서 바욘 기차역에서 만난 친구랑 저녁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씻으니 뭐.. 하루가 끝나더라구요. 제가 출발하는 날 비 소식이 있어서 다음날의 피레네 산을 넘을 걱정에 긴장이 돼서 아무것도 할 엄두가 안나기도 했지만요. (※ 캐리어 배송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산티아고 순례길 짐 배송 - 생장 캐리어 배송, 우체국 배송, 동키 서비스 정보 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버스로 생장 가는 방법

보통 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야간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더라구요. 아래 버스처럼 야간에 버스를 타서 밤새 이동한 뒤 아침에 생장에 도착해요. 그렇게 숙박비도 아끼고, 생장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거죠. 물론 비용도 기차보다 저렴하구요.

 

생장 순례자 사무소 방문

생장에 도착하면 다들 우르르 한 방향으로 다 함께 이동을 해요. 길을 모르겠으면 함께 내린 다른 사람들 따라가면 순례자 사무소가 나올 거예요. 사무소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내 순서가 되면 안내 봉사자를 만날 수 있어요. 현지분들이신데 다들 영어로 잘 설명해 주시거든요,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여권을 발급 받아요. 그리고 가리비를 고르고, 비용은 기부로 대신해요. 가리비를 고를 때 내가 정말 이 길을 걷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맘에 조금 몽글~해지더군요. 😁

그리고 별도로 숙소 예약을 안 하신 분들은 순례자 여권을 가지고 공립 알베르게로 가서 베드를 배정받으시면 돼요. 지도의 순례자 사무실에서 길을 따라 휘어진 길 쪽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있으니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무작정 앞사람 따라간 사람, 저예요~

저는 늦게 도착해서 생장 마을을 좀 더 둘러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웠어요. 어떤 유튜버가 생장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영상을 보니 마을을 좀 둘러 보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혹시 시간 여유 있으신 분들은 주변 산책도 하시길 권해드릴게요.

🎙️ 아래 지도에 파리 공항에서 호스텔로 이동하는 경로와 파리에서 생장으로 기차로 이동할 때 기차역과 생장 오피스 위치를 추가해놨으니 참고하세요.

 

마드리드에서 생장으로 이동하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생장으로 가는 방법은 Rome2Rio에서 찾아보니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일단 Pamplona라는 순례길 코스 중 한 도시를 경유해서 이동을 해야하더라구요.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검색해봐도 역시 팜플로나를 경유하네요. 스페인에서 생장으로 이동할 때는 캐리어를 생장까지 가져가지 않고 우체국에서 바로 산티아고로 보낼 수 있으니 그건 편리할 것 같아요. 

출처 : Rome2Rio

이제 정말 시작 단계네요. 모두 준비 잘하셔서 무탈하게 완주하시길 바랄게요.

부엔 까미노~~!!

 

어떤 게 필요할지 몰라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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